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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왜 ‘간’이 안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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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 뒷바라지하느라 고생인 풍상 씨, 치과의사 엄친아인 고래, 패션업계 최고 엘리트 시우까지. 세 사람 모두 간암, 급성 간경변 등의 이유로 간 이식이 절실한 상황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애태우고 있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간 이상 증상과 유일한 희망인 간 이식,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은 모두 살 수 있을까?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캡처

△ 사진 = kbs2 '왜그래 풍상씨' 드라마 캡처

인체의 화학 공장, 너무 바쁜 간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성인의 경우 무게가 1.2~1.5kg에 달한다. 소화 계통으로 분류되지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에 관여한다. 주된 업무는 장에서 흡수된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고 다른 필요한 물질로 가공해 온몸의 세포로 분비한다. 이 밖에도 천여 가지나 되는 효소를 통한 영양분의 물질대사 담당, 해독과 면역 작용, 호르몬 조절 등 우리 몸에서 500가지 이상의 일을 담당하고 있다.

간의 이상 신호, 왜 뒤늦게 아는 걸까?

간질환의 원인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 술이나 독성물질, 지방이나 중금속 과다 축적, 비정상적인 면역반응 등 다양하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바이러스간염, 알코올 간질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독성 간염, 자가면역 간질환 등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한국은 b형 간염이 많고 술 소비량이 많다 보니 간 건강에 취약한 편이다. 이런 와중에 간은 손상될 것을 대비해 예비기능을 비축하고 있기 때문에 70~80%가 손상돼도 특별한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간 손상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간 전반에 걸쳐 이미 손상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자기 코피가 주룩 흘러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간 이식만이 살길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충격에 몸부림치는 주인공. 이는 간에서 몸에 필요한 알부민이나 혈액응고 인자 같은 물질이 합성되는데, 간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면 간에서 합성되어야 할 혈액응고 인자가 합성되지 못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손상되는 만큼, 쉽게 회복하기 어렵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몸속에서는 간이 나빠지고 있음에도 과음이나 잘못된 생활 습관을 지속하다가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진행된 이후에야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말기 간 질환의 유일한 치료법, 간 이식

말기 간 질환의 경우 합병증이 동반되어 살 수 있는 기간이 약 1년 이내일 경우 간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 간 이식에는 뇌사자의 간을 받거나, 가족이나 친척 등 지인에게서 받는 생체 간이식 수술이 있다. 간 이식 시에는 공여자와 수혜자 간 abo 혈액형이 적합할 경우 이식 결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에는 면역억제제나 혈장 교환술을 이용해 수혈 가능하지 않은 공여자와 수혜자 사이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생체 간 이식 수술은 간이식을 받는 자의 간을 모두 제거하고, 공여자 간의 일부를 이식하는 방법이다. 수술 후 2개월 정도 지나면 간 이식을 받은 자와 공여자의 간은 80% 이상 자라기 때문에 모두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간 이식을 받게 되면 1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높아지고, 3년 생존율도 80%를 넘길 수 있다. 체력과 식욕, 성 기능 및 사회 활동력이 현저하게 증가하게 된다. 일상생활뿐 아니라 정기적인 운동이나 체력 단련도 가능해지고,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이식 후 정상적인 출산도 가능할 수 있게 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