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18개월된 아들의 변비 문제로 상담드릴려고 합니다.  10개월전부터 저희 아들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심하게는 한 번 밖에 배변을 하지 못합니다. 배변하기 1시간 전부터 공포에 질려 울기도 하고 배변할 때는 온 몸에 힘을주며 너무 아파합니다. 눈물 콧물 다 흘려가며 말이죠. 10개월 동안  한 다섯 차례정도는 피가 섞여서 나오기도 했구요.

 

저희가 지금 영국에 살고 있어 General practioner 에게 꾸준히 가서 진료도 받고 약처방도 받고 있습니다. 물론 GP에게 가기 전부터 수분섭취, 섬유질 음식 섭취 등 아기 식단을 변비 예방위주로 하고 있구요. 또 적절한 배마사지, 따뜻한 목욕 등도 시도해봤습니다. 

 

약 두 달전에는 아이가 변비로 너무 배아파해 응급실에도 갔었죠. 거기서 받은 약이 movicol 인데 lactulose나  다른 약과는 달리 좀 잘 듣는 것 같았어요.  이젠 movicol 도 떨어져 가고 섬유질 많은 음식/과일 먹이는 것도 잘 안 듣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응급실에 갔을 때 소아과 전문의한테 진찰을 받았기 때문에 (특별한 검사는 안 했어도) 더이상 이곳 의료체계에서 더 특별한 전문검진은 못 받을 것 같고, 결국 제가 식이요법으로 꾸준히 치료를 해야한다는 결론 밖에 안 나오네요. .

 

아직도 저희 아들은 일 주일에 두 번 너무나 힘들게 배변을 하는데 지켜보기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도와주세요. 그리고 변비약을 이렇게 장기간 복용하면 안 좋을 것 같은데.. 약물치료외에 또 식이요법외에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김주현 드림,

타국에서 마음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변비, 특히 유아기의 변비는 기질적인 원인(갑상선 기능저하증, 대장의 운동기능 혹인 구조적인 이상 등)이 아닌 경우, 먹는 음식의 문제일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식이섬유 위주의 식단을 위주로 한다고 하셨으니까 잘 하고 계시겠지만, 혹시 아직 우유를 너무 많이 먹고, 밥이나 고형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것은 아닌 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대변을 이루는 고형성분이 적으면 당연히 변의 양이 적어지고 변비로 이어지게 되니까요.

 

 

그리고, 유아의 경우에는 배변시 고통을 느낀 적이 있으면, 반사적으로 변을 잘 안 보려고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로 인해 장운동도 영향을 받아서 변의는 느끼고 배도 아프지만, 변을 배출하려는 방향으로 장운동이 발생되지 않고 자꾸 변을 저장하고 배출하지 않으려고 하게 됩니다.

 

 

더불어 수분섭취가 적은 경우 변은 점점 딱딱해지고 부피가 작어져서 배변시 또 다시 고통을 느끼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변비 치료를 일시적으로 하려고 하면 효과가 적고, 특히 유아기에는 배변시의 고통을 잊어버릴 정도의 나이까지 매일 변비약 복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약을 매일 먹이기가 싫다면, 비피더스균과 같은 유산균제제가 도움이 되는 영우가 많습니다.. 충분히 효과가 검증된 제제를 선택해서 복용케 하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약제는 lactulose 를 많이 사용하는데, lactulose 는 흡수되지 않고 변과 같이 배출되므로, 많은 양을 매일 먹여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Kg 당 1-2 cc 까지 먹여도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제 생각에는 5 cc 정도를 저녁이나 아침에 복용케 하시고, 효과가 없다면 점차적으로 20 cc 까지 증량해서 먹여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movicol 은 제가 사용해본 경험이 없어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유산균제는 저희가 건강식품으로 가지고있는 있는 것이 있는데, 영국에서는 구할 수가 없을 것 같고.. family doctor 에게 문의하시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미 한 번 배변의 통증이 기억에 남았을 것으로 생각되므로, 그 기억을 잊어버릴 때까지 (아마 6세 이상은 되어야할 것으로 생가됩니다)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